어린이 윤아, 내가 떠나온 것들.
내가 갖고 있는 사진 중 4명이 있는 사진은 이사진이 유일한 것 같아. 지금은 원본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린이 윤아 어때. 난 생모와 생부 중 누구 외모를 닮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워. 친구들도 내가 두 사람 다 안닮았다고 하더라. 외가 혹은 친가에서 흐르던 어떤 강력한 유전자가 갑자기 내게 나타났던 건가봐.
난 팔이 꽤 길어. 내 작은 키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긴 팔이다. 약간 긴팔 원숭이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뭐 안무할 때라던지 포즈를 취할 때 이미지가 괜찮게 나와서 좋기도 하다.
난 어렸을 때 부터 이얼굴로 쭉 고정이었어. 중학교 때는 바깥에 나가면 누가 날 대학생으로 보기도 했어. 그땐 노안으로 불렸었지. 그러다가 어느시점부터는 내가 동안이 불리더라. 얼굴이 변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래도 이제 점점 성숙해지는 느낌이야. 좋아.
유치원생 윤아.
한국에는 딸은 아빠와 비슷한 남자를 만난다는 얘기가 있어. 일본에도 그런 얘기가 있으려나? 잘모르겠네. 여튼 나는 그 얘기가 정말 정말 싫었어. 으 폭력성을 지닌 남자는 딱 질색이야. 난 어렸을 때부터 쭉 생각하던게 있는데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절대 내게 소리지르지 않고, 절대 때리지 않을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다짐했었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내게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을 사람. 누군가에게는 이런게 너무 당연해서 굳이 말로 꺼내서 약속을 해야하나?, 촌스러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겐 이런 과거가 있어서 내가 결혼을 할 때 남편 될 사람이 어떤 상황이 와도 내게 소리지르지 않고,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주길 바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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