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껴안기3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우정에서나 다른 생활 영역에서나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확실성을 바란다. 가벼운 비판을 듣거나, 상대가 대화 중에 잠깐 한눈을 팔거나, 전화해 주기로 바라고 잊어버리거나,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보이거나, 말실수를 하거나 하면 마음이 불안한 이들은 금세 상처받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낀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결핍된 이들은 우정이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애초에 친구 사귀는 게 어려움을 겪는다. 너무 쉽게 상처를 받다 보니 친구들 입장에서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분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소통은 없다. 사람이 함께 있다 보면 언제 어디서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고, 상대방에게서 오해나 잠깐의 소홀한 태도가 발견될 수 있다. 만일 누군가 친구들이 자신에게 100% 관심을 기울여주고 자기 욕구를 완벽하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안됐지만 크나큰 오만이고 환상이다.
불안한 사람은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다루면서도 동시에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나치게 대접받고 싶어 한다. 자기 불안의 역설이다. 이들은 스스로도 못 믿고, 남도 잘 믿지 못한다. 실망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그리고 특히 그런 것에 자신이 심하게 고통을 겪을까 봐 전전긍긍해서다. 이 심리가 확장되면 애정 관계에서도 상대에게 버림받는 일이 생길까 봐 처음부터 아예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는다. 애착 불안 같은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쉽게 상처받는 유형에 속한다면,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사소한 오해와 혼자만의 상상으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생각하길 바란다. 친구의 말이나 행동을 곧장 나쁜 의도로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해보자. 어쩌면 상대방이 전혀 다른 의도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떠올려도 좋고, 정 의심이 든다면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자. “방금 그거 무슨 뜻이야?”그리고 상대가 하는 말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자. 기억하자. 당신에게는 과거에 겪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마음속에남아있다. 당신이 쉽게 아파하는 건 그것 때문이지, 친구가 한 말이 공격적이었거나 어떤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 아니다.
*숨어 있기 좋은 방에서 탈출하라. 자존감을 튼튼하게 키우고 싶다면, 이제 당신의 가장 큰 목표는 용기 내어 마음을 열고 인생을 직접 관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은신처를 나와서 자신에게 가는 길을 떠나라. 당신이 숨어 있는 은신처가 외부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지만, 그것은 환상이다.거기에 숨어있는 것은 이득보다 해가 더 많다.
*상대방이 당신의 속마음을 모르는 한, 그 사람이 당신에게 올바로 행동할 기회는 거의 없다. 화가 났지만 이것을 알리지 않고 감춘다면 다음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
(혹시 있었을지 모를 오해를 해소한다, 본인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당신에게 이해받는다, 자신의 행동을 수정한다, 사과한다)
*당신을 화나게 한 이의 행동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화는 켜켜이 쌓일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그 행동을 언짢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므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결국 마음속에 냉엄한 분노가 쌓일 테고 이것은 둘 사이의 관계에 과부하를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때 늦지 않게 솔직히 마음을 밝혔다면 그 사람은 선택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일신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 중 하나는 진실성이다. 중요한 사안인데도 상대에게 내 의견을 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실성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속담 탓에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어떤 사안에서는 자중하고 소극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지키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지 비겁해서 자기 속내를 밝히지 않는 때가 많다. 자기 불안이 있는 사람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자기에게 화가 돌아올까 봐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조금씩 시도하다보면 그런 태도가 남들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을 주는지, 그리고 자신의 걱정이 얼마나 지나친 환상이었는지를 발견하고 적잖게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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