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인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네가 너인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영화 속 여주인공은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타입이었고, 남주인공은 게이였다. 사회의 비주류에 속하는 둘이 만나서 벌어지는 이 내용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있었던 이야기인데 언제가 가슴을 울리는 지점이 있다.
오롯이 나를 표현하는 길이 유달리 좁은 길이어서 스스로를 속여왔다면, 내가 태어난 환경이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 얕보일일까봐 조마조마했다면, 사회적 잣대에 의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기 싫어서 억지로 주류에 끼기 위해 노력했다면, 혹시나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초라하게 여길까 봐 두려웠다면. 사실 살아온 날들 중 이런 마음을 품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그래왔었다. 내가 일궈온 기능적인 부분에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었으나 내가 바꿀 수 없는 태생적인 부분에 가치 평가가 매겨질까봐, 대상화될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내 결점이라고 여겨질만한 것들을 숨기고 그런 일이 없던 척 살아왔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기에 지금의 내가 된 것 아닌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조 삼아 자주 ‘삼십몇 년을 나 하나 믿고 갖은 풍랑을 헤쳐온 각설이 인생’이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살아와서 지금의 나에 도달한 것 아닌가. 이런 나의 지난 길들이 어떻게 내 약점이 될 수 있겠어. 내가 나인게 어떻게 내 약점이 될 수가 있겠어.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에 이 대사가 계속 울렸다. 더 나답게 살아도 될 것 같다. 더 당당해져도 될 것 같다. 이미 나 자체를 사랑해 주고 품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ps. 아참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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