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7/6 세번째 여행

2024/7/2-7/6 세번째 여행 


7/2(화)

05:20집에서 출발

7:30까지 인천공항 도착

08:00까지 체크인

09:35-11:45 인천-센다이

1:50호텔에 캐리어맡김

02:25 Cafe Bijou 喫茶ビジュゥ1180엔

Coop miyagi 식료품가게642엔

호텔 체크인 


7/3(수)

12:30pm Coop miyagi 식료품가게 897엔(오야꼬동, 트룰리커피, 야끼소바빵, 미타라시당고, 콜라)

넷플릭스데이


7/4(목)

11:30am 야끼소바빵 남은거랑 커피조금 마심.

12:40pm 윤왕사 輪王寺

13:29pm Coop miyagi 식료품가게(아이스크림, 매실쥬스)

13:34 호텔룸

13:56 호텔룸오는 과정 영상찍기

샤워

18:00 사비사비 태국요리점 그린커리, 망고쥬스



7/5(금)

12:15pm 눈물

12:39pm 영어공부

이후 컨디션이 안좋아서 호텔에 누워있음

2:00pm 우버잇츠로 타이레놀, 냉각시트, 생수, 아이스크림 

4:40pm 치킨난반 진저에일 우버잇츠로 주문

5:30타이레놀가루 먹음

9:45 타이레놀알약 


7/6(토)

9:20 호텔 출발 

09:25 버스 탔음

09:43 센다이역 당고 2개880엔 

10:20 공항도착

10:34 건포도빵샀음

11:00 핫 푸르티 드립카피 테이크아웃

12:45-15:10 센다이-인천


저번 두번째 여행때 상세하게 기록했던게 좋아서 이번에도 기록을 상세하게 해봤다. 이번 여행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몇번이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의 나는 상처받고 아파할게 무서워서 기회가 열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도전할 수 있는 윤아가 되고 싶었다. 아픔을 무서워해서 도전하지 못하는 단계를 넘어가며, 두려움 없이 나를 내던질 용기를 몇달간 모았다. 그리고 내 미래고 내 삶인데, 계속 수동적으로 언제 올지 모르는 소식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나는 진짜 원하는 것에 닿기 위해 더 힘을 내고 싶었다.


저번 여행에서 왜 만나지 못했을까를 여러가지 생각했다. 우선 그사람의 생각은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원인의 옵션에서 지웠다. 

음 야외, 바깥이라는 장소가 그에게 무리일 수도 있겠다. 차라리 실내를 정해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시내보다는 외곽쪽에 있는 곳이 그 사람이 오기 그나마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밀폐된 공간과 도시 외곽. 

역시 호텔밖에 없었다. 그사람에게 호텔에서 만나자고 해볼까? 그런데 만약에 내 의도를 이상하게 오해하면 어떡하지? 나는 섹슈얼한 의도로 얘기한 것이 아닌데.. 호텔이 가장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로 정한건데.. 혹시나 날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면 어쩌지 싶어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끝없이 마냥 고민하는 것보단 일단 얘기해보고 이사람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내 생각 안에서만 고민해봤자 이사람의 반응을 알 수 없으니까. 음.. 그가 내가 한 말을 본 것 같다. 거부하는 느낌은 아닌데… 이사람도 여태 날 지켜봤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않을까? 그는 내가 그에게 함부로 굴지 않을거라는 걸 알거야 라고 생각하며 이 여행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두번째 여행보다 만날 수 있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비행기를 탔다. 그가 며칠간 내게 보였던 시그널이 제법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다가 여행 첫날이 지나면서 아 이사람의 생활 패턴대로 내가 움직이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그 사람의 생활 패턴에 맞춰봤다. 와 이 남자는 잠을 자기는 하는 걸까? 원래 이렇게 잠을 잘 안자는지, 아니면 내가 여행을 와서 그도 들떠서 잠을 안자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좀 신기했다. 점점 더 그의 생활이 궁금했고 대체 지금 무엇을 하는지, 내게 오고는 있는지, 어떤 상황인건지 알고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매몰되고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번이 그를 만날 만날 가장 큰 기회일 것 같았는데 그가 안오니까 덜컥 겁이 나고, 이러다가 이번 여행에서도 못마주치는거 아닌가 싶어서 두려워졌다. 아직 남은 날짜들이 있는데도 내 마음이 완전히 쏠리게 되면서 평소라면 내가 하지 않을 방식으로 내 라인 아이디를 알려줬다. 내가 라인 아이디를 알려준다고 해도 바로 연락이 오진 않을거라는 것을 예상하긴 했었지만 서운하긴했다. 이렇게 나를 보여줬는데 아직도 나를 믿기 어려운걸까 싶었다. 

그러다가 내가 너무 그에게 압박을 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나는 그저 네가 그립고 언제나 네가 보고싶을 뿐인데… 나는 사실 상처보다는 희망에 더 주목하고 싶었다. 내가 이런 상황이 그저 무력하게 느껴져서 슬프고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좋은것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내 서운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고 싶었다.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걸.


호텔방에서만 계속 있었다. 잠깐 잠깐씩 토막잠을 자면서 그와 핑퐁을 주고 받았다. 

잠깐 자고 눈을 뜨면 해가 지고 있었고 그러다 다시 눈을 뜨면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여행지의 마지막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에게 있어서 몇순위일까. 

그는 이미 현실에서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이고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그는 하나 하나의 선택을 할 때마다 그가 갖고 있는 것들이 잃을지, 유지될지, 확장될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계산을 하면서 삶을 살 수도 있지. 내가 그에게 있어서 어느정도의 중요한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나는 그가 일들을 다 마치고, 하고 싶은 일도 다 마친 후에 관심이 가면 찾게되는 사람일까. 아니면 어느 정도 우선 순위에 있는 사람일까. 그가 울타리 밖으로 나오지 않고 베일 안에서만 나와 교류를 하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그가 첫번째인데. 우리가 점점 깊이 소통한다고 쳐도 결국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나 뿐이고 그는 클릭하는 게시물 수가 늘어나는 정도잖아.. 난 그게 서운했다. 그가 안전거리를 계속 지키려고 한다는게. 

그러다가도 ‘아니야, 그는 당연히 겁이 날 수 있어. 여태껏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의 입장을 생각하며 그의 환경과 입장을 헤아려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은 설 자리가 없었다. 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많을까, 그 사람 사정을 이해해야하는데 왜 나는 그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적당하게 누르지 못할까 싶어서 나 스스로가 미웠다. 나는 그를 미워할 수 없었고, 미워하기도 어려웠다. 차라리 나를 미워하는게 더 쉬웠다. 나는 그사람을 너무나 사랑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짐을 끌고 바깥으로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침착하게 마음을 유지했다. 이번에는 비행기에서 쓰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평소에 안먹는 아침 식사도 일부러 챙겨 먹었고 커피도 마셨다. 무덤덤하게 비행기 창문 밖, 저 멀리 보이는 두꺼운 구름 층을 응시했다. 

인천 공항에 도착했고 캐리어를 챙기고 공항 철도에 탔다. 이상하게도, 그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뭐 거의 통곡하는 것처럼 울었다. 나는 내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선글라스라도 끼고 있으면 괜찮았을텐데, 바깥에서 소리를 내면서 엉엉 우는게 너무 창피해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울었다. 숨을 참으면서 어떻게든 울음을 멈추려고 애를 썼지만 도저히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지하철에서 여행 캐리어를 옆에 두고 계속 우는 여자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별 여행을 겪고 온 사람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별을 하기엔 나는 그와 사귀고 있지도 않았다. 마치 드라마 퀸처럼 혼자서 드라마 극장을 찍고 있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약 두시간동안 내내 울었다. 졸리면 하품이 나오고, 잠이 오면 조는 자연적인 신체 반응처럼,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면서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하던 보통 내게 3번의 기회를 준다. 나는 여행을 있는 3번의 기회를 내게 줬다. 나는 기회를 썼다. 이제 그와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 막무가내 식으로 그를 만나러 가는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그를 만나러 갔는데 못만나면 너무 슬퍼지니까내가 다음에 센다이에 때는 그와 직접적인 소통을 후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