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로서의 옳은 방향성
창작자로서의 옳은 방향성
최근 내 몇년간의 작업을 정리하면서, 고전기부터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고루고루 감상하면서, 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심사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예술에만 매몰되어 살아온 작가의 작품이 뛰어난 경우에는 미술사적인 의미, 예술사 발달 단계를 설명할 수 있는 가치가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진정으로 흔들지 못한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 필사적이고 치열한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훌륭한 테크닉을 보고 ‘수고했네’라는 생각이 들뿐 마음이 작품에 이입되지 않고 작품과 분리된다. 이런 작품들은 사람의 감동을 전달하지 못한다.
왜일까.
사람이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타인과의 깊은 교류를 나누며 사랑을 느끼고, 믿음를 느끼고, 선택하고, 자유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예상보다도 훨씬 더 창작에 큰 영양분이 되나보다. 자신의 삶을 충실히 만끽하며 살아가는 예술가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있다. 그 진정성은 그 사람의 경험과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진실된 것이다. 마음 속 내밀한 곳을 뭉근하게 건드려서, 봤을 때 코가 시렵고 심장이 약동하는, 생명을 주는 작품이 진실된 아름다움이다.
이 진정성은 겉으로 흉내내거나 어디서 들은 얘기로 자기 생각을 더해서 포장한 것으로부터 나오지 못한다. 더욱이 삶을 충실히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만든, 어떠한 장치가 복잡하게 설계되어 기계처럼 구성된 작품으로부터 감동과 희망이 나올 수는 없다.
나는 진실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
과거부터 이런 방향을 원하긴 했지만 요새들어 진심으로 통감하고 있다. 나를 위한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며, 경험하며, 충만함을 만끽하며 살고 싶다. 이것은 예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예술 창작 과정이 나의 삶을 앞지를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것은 유해한 방향이다. 이건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다.
이제 이미 옳은 게 무엇인지를 아는데 틀린 방향을 추구하고 싶지 않다. 더 좋은 방향으로 항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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