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더블빌_맥그리거&테틀리 2부 감상

 2026년 더블빌 2부 감상


Tetely의 <봄의 제전>


원시성이 느껴지는 동작들로 극은 점점 고조되고, 마침내 한 여성이 제물로 바쳐진다.


운명의 원통함과 희생의 숭고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도망칠 수 있겠니. 아니, 못 도망쳐.

벗어날 수 없어. 그저 겪을 뿐이야.


보면서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응, 나도 그때의 일들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가 내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해야겠다며 벗으라고 했을 때, 속옷 차림의 내 가슴을 주물럭거렸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온몸의 세포가 비명을 지르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이 극을 보며 또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치유가 이루어진다 해도, 그 일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예술이 있으니까. 때로는 나 대신 어느 예술가가 터뜨려줄 수 있겠지. 온몸이 터질 것 같은 순간에, 나 대신 비명과 아우성을. 처절한 몸짓을.


그렇게 조금씩 해소해가는 거야.


극에서 마침내 바쳐진 여성은 죽은 걸까?


내가 보기엔 아니다. 그 원초적인 생명성은 죽지 않는다.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날 것이다.


여성 무용수의 생명력은 무척 강해 보였고, 마침내 제물로 바쳐졌을 때는 오히려 자발적으로 자신의 여성성을 드러낸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빼앗긴 신체이긴 커녕 오히려 순수함이 벼락을 쬐듯이 드러날 뿐이야. 감히 누가 우리를 꺾을 수 있겠니.


나도 이 비통함과, 거듭해서 다시 태어나는 생명성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정말 감내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