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MMCA 방문
올해의 작가상 전시회와, 추수TZUSOO 작가, 김창열 작가의 전시회를 보러 MMCA에 다녀왔다.
올해의 작가상 후보 작가들 작품이 개인별로 나뉘어져 있었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김영은 작가의 작품.
'처음으로 오디오 녹음을 연구에 사용한 미국의 인류학자들은 유성기가 죽어 가는 문화의 목소리를 보존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최초의 한국 전통 음악이다. 밖에서 현지 녹음을 하는 다른 인류학자들과는 달리, 실내에 녹음 스튜디오를 차리고 녹음 대상자를 초대했다. 이 노래는 왁스 실린더 유성기로 녹음되었다.
왁스 실린더의 물성이 연약하고 환경에 민감해서, 녹음된 노래는 서서히, 그러나 금새 알아듣기 힘든 소리가 되었다.
"지금 여기"의 전통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실행되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재생되도록 설계되었다.
두 가지의 정서가 여기에 있다. 하나는 원주민 문화에 대한 깊은 애착이고, 다른 하나는 곧 다가올 이 문화의 죽음에 대한 예감이다.
플러그인은 이 노래의 대부분의 소리를 노이즈로 인식하고 잘라낸다. 왁스 실린더에 보존된 노래는 이제 디지털 을 상에서 노이즈로 인식되어 손쉽게 파편화된다. 이 녹음은 과거의 투명한 메아리도, 완벽하게 보존된 나머지도 아니다.
이것은 완전한 망각에 대한 예방 조치지만, 여전히 잊혀진 과거 위에 번성한다.
이것은 잊혀질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소리들의 모음이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서구권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시각과, 아무리 그들이 문화적 상대성을 이해하고 보존하려고 해도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상 변질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서구 사회 심리 기저에 있는 우월감도.
*두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임영주 작가의 작품.
'현대의 이미지와 동아시아의 신화, 우주적 이미지, 수학 질서를 작품에 담아낸다.
외계 문자, 하도와 낙서 등 신비한 도형과 선경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 작품은 산수 미학의 자연합일 사상을 현대 여성의 시각으로 유희적으로 해석해 본 것이기도 하다.'
'코즈믹 터틀 - 동아시아의 거북이 신화를 여덟 개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육각형 작업이다. 육각형은 거북이 등껍질의 문양이자 불교에서 가장 완벽한 모양, 프랙탈의 우주를 상징하기도 한다.
작가는 거북이가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낙서 신화를 문명의 기원이자 하늘과 인간 사이의 교류를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러한 동아시아 고대 신화 속에서 거북이가 표상하는 우주적 질서는, 생태계 파괴로 죽어가는 바다거북의 현실과 깊은 괴리를 낳는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 푸른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비닐로 포장된 '대북 전선물'다발이 발견되었고, 그것이 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문자라는 '우주 동물의 선물'이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철저한 파괴의 양상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상기시킨다. 낙서의 문자 그림은 이념 선전의 언어로, 우주 신화는 현대 과학으로, 자연과의 연결은 단절로 대체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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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다른 전시
*추 수<TZUSOO> 작가의 아가몬 대백과 : 외부 유출몬
<AGARMON ENCYCLOPEDIA : LEAKED EDITION>
'국립현대미술관과 LG전자가 협력하여 처음 선보이는 MMCA X LD OLED 시리즈는 디지털 기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자리에서 더 나아가 오늘날 동시대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프로젝트이다. 기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세계를 더욱 넓히고,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참신한 서사적 순간을 나누고자 한다.'
흠.. 창조와 탄생에 긴밀히 연결된 섹슈얼리티를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에 교차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하니, 역시 화면속 대상은 자궁, 남성 성기, 유두, 체액을 변형한 이미지 느낌. 신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바닷속의 해양생물처럼 보이기도 했음. 혹은 몇번 씹은 구미 젤리같아 보이기도 함.. 이미지가 자극적이어서 여러번 보기는 힘들었음. 그리고 sexual 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어떻게 보면 자궁, 성기, 유두는 그저 인간의 장기일 뿐인데, 유독 성적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단순히 성관계의 양상때문인지, 혹은 나도 모르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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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작가의 작품
이토록 숭고함을 줄 수 있다니.. 나도 이런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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