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를 지나가는 중.

 


 최근 몇 달 동안 몸무게가 급격히 줄었고, 밤마다 열이 나고 아팠다. 급기야 39.40kg이 되었다. 내과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분명 몸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기절해서 깨어보니 바닥이었다. 차가운 바닥에 얼굴이 닿아 있었고, 순간적으로 여기가 어디인지조차 헷갈렸다. 혼자서 일어나야 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 순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어지러워지고, 쓰러지고, 열이 나고, 배가 아프고, 두통이 심해지는 이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화 증상이었다. 

나는 지금 내 삶에서 스트레스 요인을 하나씩 정리해가고 있다. 그리고 체중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때까지 작업을 쉬기로 했다. 지금은 멈춰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천천히라도 몸을 회복시키고, 조금씩 나를 돌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돌아보고, 그것들이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인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선택해 보려고 한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신경쓰고 휘둘리고 살 것인지, 아니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나는 이 모든 걸 붙잡고 있을 수도, 놓아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기도하려고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지금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하루 한 끼라도 맛있게 먹고,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기대어, 그 온기를 차곡차곡 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온기로 나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며 보호할 것이다.

 그때까지, 부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주면 좋겠어요. 그 온기를 모아서 나 자신을 더 단단히 지켜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