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일본 드라마(주로 넷플릭스)
넷플릭스-일본 드라마 감상 (후에 계속 업데이트 예정)
중쇄를 찍자(2016)
여주인공이 넘 귀엽고 사고 방식이 밝아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근데 만화 잡지 편집부를 사람답게+ 밝게 묘사한 부분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사실 다들 알잖아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무튼간에 스토리 전개 방식도 괜찮았고 갈등을 해결해가는 방식이 괜찮았음. 내용에 지나치게 너무 많은 요소를 담지 않으려는 것도 좋았고. 깔끔했음.
코우노도리(2017)
내가 관심이 많은 산부인과-의료 부분이어서 봤는데 드라마 속 병원은 진통제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자연주의 분만을 지향하는 곳이어서 다소 현대 의학과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의학적인 부분말고 스토리 중심으로 보자면 가슴을 울리는 에피소드가 몇개 있었다. 우선 여성이 아이를 갖고 싶은 시기와 임신이 가능한 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 고령 임신에 대한 부분인데 나와 멀지 않은 이야기라서 ‘맞아 임신이라는게 언제까지나 가능한건 아니고 시간 제한이 있지. 출산 이후에도 건강하려면 나도 아마 올해까지려나.‘ 하는 생각을 조금 했음. 보다 보면 서글프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생명의 탄생이라는 경이로움을 느낌.
사랑은 계속될거야 어디까지나(2020)
아.. 사토 타케루 배우의 ‘내가 이 각도에서 이런 모션을 취하면 여자들이 멋지다고 생각하겠지- 후훗‘ 연기는 대체 언제 느나.. 어색해... 이 배우는 현대극을 할 때 멋지게 보이려는 모습이 너무 튄다. 그래서 차라리 시대극이 더 잘어울린다. 하 그리고 안그래도 여주인공 눈모양이 동그랗고 볼살이 많아서 어린아이처럼 보이는데 너무 어리버리게 연기하니 차마 눈뜨고 못보겠는 느낌. 실제 간호사는 저렇게 근무하면 해고되는데. 이 드라마는 남주인공의 멋있는척 하는 연기와 여주인공의 귀여운척 하는 연기가 충돌하면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다시는 보지말자.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2022)
오 사토 타케루 배우의 연기가 처음으로 괜찮게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그간 감독의 디렉팅 문제였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개선됐다. 화면도 이쁘고 배경 음악도 좋고.. 너무 배경 노래가 반복되어 나왔지만 뭐 애초에 우타다 히카루의 '하츠 코이'에 영감을 받아서 제작된 내용이니까 납득헀음.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이 겹쳐져서 나오는데 딱히 헷갈리진 않음. 여주인공 아역 역할을 맡은 배우가 너무 이쁘고 첫눈 같은 맑은 이미지여서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었음. 그건 남주인공 아역을 맡은 배우도 마찬가지임. 성인 역할보다는 아역쪽이 더 시선이 가더라.
기억 상실이라는 뻔한 클리셰를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의 매력에 기대서 승화시킨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2016)
위장결혼을 하게 된 수동적인 회피형 남자와 그의 마음에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여자 이야기. 음.. 보면서 정말 답답했고 ‘히라마사를 사람으로 취급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사람은 여러 사회화 단계를 거쳐 어른이 되는 건데 저 남자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게 고학력, 고수입이어도 사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유아기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미쿠리가 고생이다. 그래도 히라마사가 고집이 세고 수동회피가 강하지만,,, 장점을 뽑아보자면 순수한 면이 있고 한번 납득하고 받아들이면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마저도 없었으면 드라마 보다가 화날뻔…
그리고 미쿠리가 히라마사보다 더 늘씬해서 그런지 어깨 퍼프가 큰 상의를 입으면 상대적으로 히라마사가 왜소해보였다. 수동적이고 작은 남자.. 그래도 ‘난 작고 귀여워’로 어필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난 평소에는 작고 날씬한 남자를 봐도 아무 생각이 안들지만, 이것을 특징으로 매력 어필하는 남자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자는 남자다워야지 이런건 아닌데 이런 자신이 멋있어 보일거라는 기대는 안했으면 좋겠음. 동아시아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특징… 뭐 그렇게 해서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된것입니다만…
콰르텟(2017)
언뜻 보면 평범한 내용인데 연주단 콰르텟의 결합을 각자의 스토리에 얽혀서 풀어낸 이야기. 오 기대이상으로 좋있다. 배우들이 각자 매력이 뚜렷하고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면에 억지가 없고. 각자의 고충이 어떻게 보면 가상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근데 남자배우들 왜 이렇게 밭에 심은 뿌리 채소처럼 생겼어? 감자, 고구마. 여자배우들은 매력이 뚜렷하고 예쁜데 남자배우들은 음.. 너무 개성적으로 생겨서 균형이 안맞는 느낌. 이럴거면 남자배우들도 잘생긴 배우로 캐스팅해줘. 그나저나 순수 예술계는 정말 먹고 살기 힘들지.ㅋㅋㅋㅋ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2021)
일본은 위장 결혼을 주제로 한 창작물이 꽤 많은 것 같다. 음… 이 드라마는 남자주인공의 사회성이 꽤 떨어지고 여자주인공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시니컬하고 완고한 남주인공이 큰 비밀을 갖고 있었고, 사실 그는 수줍고 순수해- 이런 얘기는 이미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카구치 켄타로 배우가 담백하게 연기를 잘해서 그나마 살렸다.
그랑메종 도쿄(2019)
화면에 나오는 요리들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배고팠다. 재밌긴한데 기무라 타쿠야 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다 기무라 타쿠야같다. 그만큼 자기 스타일이 강하다는 건데 음 이게 장점이면서도 어느 역할을 맡아도 다 비슷해서 아쉬움. 늘 중간은 하는 배우지만 내가 디렉터라면 같이 일하지 않고 싶은 배우다. 어차피 기무라 타쿠스타일의 연기를 할 거잖아. 그럴 바엔 각 역할마다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배우 캐스팅하는게 더 이득이지.
언내츄럴(2018)
인생 드라마! 여태 봤던 일본 드라마중 가장 좋았고 매 화마다 거의 통곡하면서 봄. 아 다들 연기를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ㅜㅜ 이시하라 사토미 배우는 또 왜 이렇게 예쁜거야. 이시하라 사토미랑 결혼한 남자는 그녀에게 잘해라.. 나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주로 여자 주인공의 외모에 감탄하는 경향이 있는듯.
여튼 아주 완성도 있는 드라마고 생명의 존엄성과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어서 아주 집중하고 봤다. 그런데 계속 반복해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많이 무거운 이야기야고 볼 때마다 울면 너무 진빠지잖아.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2022)
ㅋㅋㅋㅋ이 남자배우 그간 건조한듯 은근히 섹시한 역할만 맡았었는데 이번에 남자 임산부 역할을 하니까 더 파격적으로 느껴졌음. 중성적인 외모의 남자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아도 파격적일텐데 수염이 난 남성적인 배우가 임산부 역할을 하다니. 여튼 내용이 재밌었다. 연출 감각적이고 임산부가 겪는 고충을 미러링으로 풀어가는 부분도 꽤 머리를 쓴 티가 났다. 각 화마다 분량이 짧았는데 길었다면 오히려 별로였을 것이다. 통쾌한 드라마.
심야식당(2014)
늦은 밤부터 오픈하는 식당에 오는 손님들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드라마. 은근 재밌다. 아마 이 손님들은 일본이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은 아닐 것이고, 어떻게 보면 불편해하는 뒷 사정에 가까울텐데 이 모습을 인간적으로 그려내서 좋았다. 그리고 식당 주인 내공이 장난아닌것 같다. 나는 보면서 감자샐러드가 먹고 싶었다. 드라마 매회 마지막 부분에는 레시피가 공개되니까 나중에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별 그 뒤에도(2024)
오 이건 종종 내가 생각했던 것이 담긴 드라마여서 더 재밌었다. 나는 장기 기증을 등록할지 말지 고민 중인데(이렇게 썩은 장기인데 등록해도 되나요? 그리고 미래의 파트너가 장기 기증을 괜찮다고 생각할까?) 내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이 내 세포에 영향을 받을지, 아닐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종종 논문을 찾아보면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에게 기증자의 특징이 나타나는 현상이 꽤 많았다. 여튼 이 주제를 커피와 함께 풀어내는데 나름 재밌었다. 사카구치 켄타로도 연기 참 잘하고… 하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불륜을 미화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마냥 긍정적으로 표현해도 괜찮은건가 싶었음.
그리고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특징인것 같은데 과거 회상ㅡ똑같은 장면 반복이 왜이렇게 많지요? 뭐 그부분을 다각도로 특수촬영 들어가서 돈이 많이 들어간 건 알겠어. 알겠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지루하다. 같은 씬 세번 이상 반복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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