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drawing, 2009
이것은 신체 드로잉이다.
이 시기 나는 ‘자유’를 원했고, 나체일 때 느껴지는 해방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남성 중심적 사회 구조 안에서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관음증적 시선을 혐오했다.
억압받는 여성의 경험과 주체적인 삶을 탐구하고자 ‘나체로서의 나, 자유’에 대해 작업했지만, 어떤 맥락에서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성적 대상화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웠다.
내가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주체성을 표현하고자 해도,
남성의 시선은 끊임없이 내 신체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그 의미를 가로챘다.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한 작업조차도, ‘그들이 어떻게 볼까’를 의식하게 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했고, 예술 속에서 남성의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어느 순간, 나에게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 전사’의 역할이 부여된 듯한 감각도 들었다.
다른 여성들과의 연대와 지지 속에서 시대에 저항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속박하기도 했다.
결국 신체는 해방의 도구이기 이전에, 무거운 과제이자 압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체를 통해서만 해방감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나체를 통해 동등한 권리와 해방을 이야기하지만,
그 선택은 결국 내 몫이다.
나체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
그만큼 나 자신을 노출하지 않을 권리도 나에게 있다.
그것 또한 나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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