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용서에 대해

 사랑과 용서에 대해


사랑과 용서는 처음엔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사랑은 끌림이고, 기쁨이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고

용서는 상처받은 이후에나 겨우 꺼낼 수 있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랑이란 결국 상대가 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할 때에도

그 사람을 여전히 마음에 두는 일이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사랑은 자연스럽게 용서의 형태를 띠게 된다.


용서라고 해서

‘괜찮아, 다 이해해’ 같은 거창한 말이 필요한 건 아니다.

때로는 그저 그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두기로 결정하는 것,

서운함과 아쉬움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고

그 마음을 안고도 여전히 좋아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고,

그래서 사랑과 용서는 결국 같은 마음 안에서 움직이는 일이다.


나도 그랬다.

서로 서툴렀던 시간들이 있었고,

상대방을 몰라서 상처 주기도 하고

또 그걸 모른 척 지나치기도 했다.

그때는 나조차 내가 얼마나 서툴렀는지 잘 몰랐다.


이제는

그때의 나도, 그리고 그때의 너도

그냥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용서와 사랑은 같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