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Neo Cupid Pose drawing









 아트 디렉팅의 재밌는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상, 메이크업, 헤어, 포즈, 소품, 뒷 배경, 조명, 카메라 렌즈, 리터칭 전부 다 내가 계획한 대로 진행한다. 물론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계획한 걸 스태프와 맞춰가면서 조율한다. 네오 큐피드는 이 모든 진행이 즐거웠다. 촬영 현장에서 모델에게 이 포즈를 해달라고 앞에서 시연하면 모델이 그대로 따라주는 것도 재밌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착착 진행되는 것이 좋았다. 

촬영 분위기도 꽤 좋았다. 모두가 생각하는 환상 그 자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환희에 젖어있었다. 나는 이왕이면 모두가 이건 잘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고 일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현장이 기쁨으로 차있다. 이건 디텍터의 역량에 달린 것이라서 내가 더 노력하고 신경 쓰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소품을 만드는 것도 재밌었다. 화보에 나오는 황금 거울, 황금 화살 모두 내가 만든 것이었다. 시중에 파는 화살은 내가 생각한 모양이 아니어서 화살촉과 화살대를 따로 구매한 후에 조립하려는 게 내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조립하니까 화살대가 생각보다 두꺼워서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 그래서 나는 화살을 깎고, 재료상에 가서 반짝이 가루들을 사고 직접 화살을 만들었다. 늘 이런 식이다. 마음에 완전히 차지 않으면 계속 신경 쓰여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든다. 음.. 힘들었지만 분명히 가치 있었다. 

앞으로 인종,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트 디렉팅 작업을 만들어가고 싶다 머릿속에는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