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Kammerballett 더블 빌 감상

 11/2 <Kammerballett 더블 빌> 감상


1부

*무용작품을 보면서 미술적이라는 생각이 든건 처음이다. 그간 미술관으로 들어온 신체ㅡ미술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운동성을 봐왔는데 미술적인 무용은 처음. 대부분의 춤이 유기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한동작 한동작의 연결로 이어지고, 포스쳐에서 읽어지는 상징이 커서 그런걸까. 


*각각의 무용수 듀엣이 노랑, 주황, 밤색, 검정색 레오타드를 입어서 색깔대로 짝지어서 춤을 출려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음. 듀엣의 레오타드 색이 균형을 이루기보다는 부딪히는 느낌이었고, 춤도 두 무용수의 몸이 겹칠 때 생기는 파열, 조각 느낌이 강해서 감독이 의도한 것인가 싶었음.


*그룹, 단체, 하나된 흐름보다는 개개인의 고독이 크게 느껴졌음. 그리고 비틀린 신체 관절이 유독 돋보였다. 억제된 틀 안에서 뻗어나온 느낌이기도..


*음악이 특이했는데 극 초반부터 한손씩 돌아가면서 왼손 독주, 오른손 독주. 극이 진행될 수록 한옥타브씩 올라가다가 마지막 하이라이트때 가장 높은 음.


2부

1부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로 시작.

지상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안무와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음악이 마치 직물을 짜서 천으로 만드는 느낌. 1부가 실 하나 하나를 선보이는 느낌이라면 2부는 전체 천을 보는 느낌.

중간에 작곡가 Ezio Bosso의 독백이 무대의 양끝 패널에 나오면서 이 작품이 음악을 중심에 두고 만들어진게 느껴짐. (그리고 이때부터 내가 아는 이 작곡가 특유의 음악 패턴이 시작!!!!)

검정 바지를 입은 무용수가 지휘 동작을 하고 무용수들이 음표가 된 듯 움직이는데 정렬ㅡ교차 동작이 꼭 악보를 보는 느낌이어서 아주 근사했다.

이윽고 음악이 지닌 생동감을 증명하듯이 대지에서 움트는 분위기가 춤에 감돌고 무대 배경에 나무가 나타남. 무용수들이 나무의 수많은 가지같았음. 

그리고 음악과 춤에 눈에 띄게 기승전결 구조가 있어서 마치 거센 바람이 지나가고 살아남은 생명이 눈앞에 있는 듯 했다.





이 분홍 바지 남성 댄서가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그럴만했던게 가장 춤을 잘 췄고, 잘 발달된 근육의 흐름이 춤 동작을 더 근사하게 만들었다.
스타일도 가장 쿨했고(아마도 검정 생머리라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을 것) 꽤 많은 팬을 확보한 느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검정 바지를 입은 여성 댄서의 춤이 좋았다. 가장 안무를 잘 이해하고 있고, 신체 정렬이 잘 되어 있으며, 큰 곡선의 궤적을 그리며 춤을 춤. 그러면서도 상체가 들썩이지 않아서 얼마나 코어 근육이 잘 자리잡은지 느껴짐.
그리고 흉부가 너무 얇지 않아서 좋았다. 흉부가 너무 가늘면 춤의 에너지에 한계가 있다(그런걸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신체 조건이 얼마나 중요한가..)







1部



美術作品を見て「美術的だ」と感じたことはあっても、

舞踊作品を見てそう思ったのは初めてだった。

これまで私は美術館に取り込まれた身体――つまり美術作品のなかに見られる運動性を 보아왔지만、

“美術的なダンス”は初めてだ。


多くの振付が有機的な流れよりも、一つ一つの動きが連なって構成されており、

ポーズに込められた象徴性が強かったせいかもしれない。


ダンサーのデュエットは、黄色・オレンジ・栗色・黒のレオタードを身につけていて、

その色でペアが組まれるのかと思ったが、実際はそうではなかった。

むしろデュエット同士の色は調和というより衝突に近く、

二人の身体が重なる瞬間に生じる破裂や断片のような質感が際立って、

これは演出家の意図なのだろうかと考えた。


グループとしての一体感よりも、個々の孤独が強く感じられ、

さらに歪んだ関節が特に印象に残った。

抑圧された枠の中から何かが伸び出してくるような感触だった。


音楽も特徴的で、序盤から左手独奏・右手独奏が交互に現れ、

物語が進むにつれて一オクターブずつ上昇し、

最後のハイライトで最も高い音に達する。





2部



2部は1部とはまったく対照的な雰囲気で始まった。

地上から上へと湧き上がるような振付と、躍動感あふれる音楽が、

まるで糸を織って布を作り上げていくようだった。

もし1部が“一本一本の糸”を見せるものだったなら、

2部は“完成した一枚の布”を見ているような感覚だ。


途中、作曲家Ezio Bossoのモノローグが舞台両端のパネルに映し出され、

この作品が音楽を中心に構築されていることが明確に伝わってきた。

(そしてここから、私がよく知っている彼特有の音楽パターンが始まる!)


黒いパンツのダンサーが指揮動作をし、他のダンサーたちがまるで音符のように動き出す。

整列と交差の動きがまさに楽譜を見ているようで、とても見事だった。


やがて音楽が持つ生の躍動を証明するように、

大地から芽吹くような雰囲気が舞台に広がり、背景には木が現れる。

ダンサーたちは木の無数の枝のように見えた。


音楽とダンスにははっきりとした起承転結の構造があり、

激しい風が吹き抜け、その後も生き残った生命が目の前に立ち上がる――

そんな印象を受け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