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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어렵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특히 2/7~2/15, 2/22 에는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내 집중력이 엄청 하강한 것 같은 느낌? 이유를 알 수가 없음..

시작은 이렇다. 갑작스럽게 2월 말까지 그림 두 개를 완성하고 촬영까지 마쳐서 이미지 파일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실제로 이게 가능한 일정인지 자신이 없었지만 일단 해야 하니까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마감기한 전까지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흑흑하지만 진짜 많이 힘들다. 하루에 그림을 5~6시간 그리는 정도는 어렵지 않은데, 7시간째부터는 왜 이렇게 힘들까. 고작 한 시간 차이인데. 8시간째부터는 정신력의 한계와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눈물이 자동으로 나온다. 거의 그로기 상태로 그림을 그린다. 
강렬한 비트를 연료 삼아서 로봇처럼 그림을 그리다가도 그림 그리는 게 싫어서 그림방 바닥에 확 누워버리고.. 하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면 내일의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아서 벌떡 일어나서 의자에 앉는다.
음 문제는 그림을 그리려면 내가 완전히 집중해서 지금 그리는 영역을 묘사하는 동시에 전체를 보면서 내 머릿속 완성된 그림에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지금은 5분 정도 그림 그리다가 힘이 빠지고 내가 지금 어디 그리고 있었더라 이러니까 곤란하다. 가끔은 내가 이걸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도 한다. 거의 20년 가깝게 그림을 그렸는데 내가 왜 그리는 방법을 헷갈려 하지? 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내 추측으로는 1. 내 에너지가 바닥났다. 혹은 2. 내가 더 이상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명예를 크게 원하는 게 아니라서 이 정도까지 고생하고 싶지 않다. 혹은 3. 그림 말고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고 싶어서다. 혹은 4. 그림이 적성에 안 맞는다. 

음 일단 번아웃만큼은 확실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