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walk in the forest

 

 How to walk in the forest, oil on canvas, 112.1 x 162.2cm, 2020 

마음을 내려놔야 하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 숲을 떠올렸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깊이 들어가 걸어온 길을 절대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울었던 날들, 실은 마음속 미약하게나마 빛나는 작은 불꽃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이곳은 시끄럽지도,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는 고요한 요람이었다. 사이사이에 흐르는 바람과 초록색 잎사귀, 부드러운 흙이 나를 지켜주었다. 어디에도 다치지 않도록 안아주는 숲이 좋았다. 나는 혼자 나무 사이에서 자랐다. 온통 경계를 허물어 나뭇가지 곳곳에 마음을 걸어놓고 그곳이 유일한 자랑인양 아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보물을 보여주고 싶었다언젠가 함께 숲을 걷고 손을 잡고 이곳 저곳에 빛이 고여 환하게 빛나는 이파리를 눈에 담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