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walk in the forest
마음을 내려놔야 하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 숲을 떠올렸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숲 깊이 들어가 걸어온 길을 절대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울었던 날들, 실은 내 마음속 미약하게나마 빛나는 작은 불꽃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이곳은 시끄럽지도,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는 고요한 요람이었다. 숲 사이사이에 흐르는 바람과 그 초록색 잎사귀, 부드러운 흙이 나를 지켜주었다. 어디에도 다치지 않도록 날 안아주는 숲이 좋았다. 나는 혼자 나무 사이에서 자랐다. 온통 경계를 허물어 나뭇가지 곳곳에 내 마음을 걸어놓고 그곳이 내 유일한 자랑인양 아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내 보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언젠가 함께 숲을 걷고 손을 잡고 이곳 저곳에 빛이 고여 환하게 빛나는 이파리를 눈에 담아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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