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T Interview korean version Archive
1❖ 타고난 창의성과 교육과 연습을 통해 연마한 기술 사이의 균형에 대해 토론하세요.
-창작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관찰, 다각도로 사고하는 과정, 반복되는 연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련에 가까운 과정은 자신의 고유성, 내재된 창의성을 발굴하는 과정과 반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 중에서도 관점을 달리하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각을 지닌 작품으로 연결될 수도 있구요. 칭의성과 기술 두가지 요소를 흑백으로 나누기에 이 둘은 너무나 얽혀져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가라면 양쪽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오고가며 이 사이에서 피어나는 유의미한 포인트를 찾아내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2❖ 젊은 시절의 열망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경험이 쌓이면서 성공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변화했나요?
-지금보다 어렸을때, 저는 많은 상을 타고 제 커리어에 핵심적인 전시를 하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존재를 증명하고 오직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일상속의 충만함을 느끼고, 안정감이라는 토대 위에서 살면서 하루 하루를 온전하고 충실하게 사는 것,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감정 교류와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해낸 하루 하루가 쌓이는 것이 제 안의 공허함을 메우고 질적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도와줍니다. 건강하니까 더 오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요.
3❖ 예술 활동에서 동기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영감을 얻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세요.
-우선 제가 갖고 있는 수많은 실패 경험이 떠오르는 데 그때마다 나는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너무 먼 미래와 이상향만을 위해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재에 발을 디디지 못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자연 혹은 미술관에 갔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보며 음미하고, 생각하고, 마음 속에 새기며 아름다움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그럴때면 제 마음 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절망보다는 희망에 가까운 것이었고 이것이 지금의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며 조금 더 내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에 구체적으로 다가갔습니다.
4❖ 오늘날 사회에서 예술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오늘날 사회에서 예술가의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예술가가 지역사회나 더 많은 대중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예술적 허용이라는 핑계로 비도덕적인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누군가는 예술이 왜 윤리적이어야 하냐고 하지만, 과거에 예술과 윤리를 지나치게 분리했기 때문에 예술을 무기로 인간성을 무너트리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고 사회가 이에 영향받아서 모방 범죄율이 늘어났습니다. 더불어 윤리의식이 흐려졌습니다. 물론 비판 의식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대중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뿐 더러, 예술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적 수준이 낮으면 예술가도 대중의 레벨을 반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작자가 자신의 관념과 작품을 완전히 분리시키고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예술가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되자는게 아닙니다.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질렀으면 최소한 그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대중이 소아성애, 윤간같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배우, 감독의 작품을 포용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과연 현실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5❖ 작품에서 메시지의 중요성과 청중의 이해에 대해 토론하세요. 청중이 작품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특정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제작하며, 그 메시지의 수용도를 어떻게 측정하나요?
-제 작품에서 꾸준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이토록 폭력적인 세계임에도 결국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메세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제 작품을 스토리로 만들어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제 이야기 안에 제 페르소나가 등장하고 페르소나는 안내자가 되어서 청중을 작품속의 자연성으로 인도합니다. 청중과 저는 살아온 문화, 환경이 다르기에 제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청중이 생각하는 방향성은 저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 안에 제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세지 ‘생명력, 재생력, 위로, 희망’이 있다면 제 작품과 그들은 연결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청중이 제 작품을 보고 어떠한 힘을 얻는다면 충분히 제가 의도했던 대로입니다.
6❖ 영감의 원천을 공유하세요. 주로 영감을 얻는 원천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경험, 관찰, 역사, 자연 또는 다른 예술가에게서 얻나요? 이러한 영감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겠어요?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성과 페르소나의 연결성이 제 창작의 주된 모티브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를 더 얘기한다면 선한 이야기가 더 조명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창작을 합니다. ‘악’을 매력적인 캐릭터도 구성하는 것도 과거의 산물입니다.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에 필요 이상 서사를 넣고 매력도를 집중시키는 것은 진부합니다. 이제는 선함과 따뜻한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이를 지키려는 캐릭터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이야기하는 작품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만듭니다.
7❖ 아티스트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취하고 있는 5가지 조치를 설명하세요.
-규칙적인 일상 루틴을 꾸준히 실행하기, 좋은 작품을 찾아보고 이것이 왜 좋게 느껴지는 지에 대해 탐구하기, 새롭게 얻은 소스를 내 작품에 실험해보기, 완성된 제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얻기(은근히 어렵습니다. 대부분 그저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하거든요. 그래서 크리틱 찬스를 얻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술이라는 불안정성 위에서 견디기 위해 삶에서의 안정적인 감각을 만들기.
8❖ 예술 활동에서 바꾸거나 고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습관이나 고민거리 다섯 가지를 찾아보세요.
-첫번째 독성이 있는 물감을 손으로 많이 만지지 않기, 두번째 작품에 너무 몰두해서 하루종일 창작에만 과몰입하여 생각하지 않기, 세번째 지나치게 빨리 완성하기 위해 저를 혹사시키지 않기, 그리고 이것은 예술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은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게 중요한 것이니까 적겠습니다. 왜냐면 예술활동을 하는건 제가 잘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네번째 역기능적 사고를 줄이기, 다섯번째 많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는 땀이 날만한 운동을 해서 사고과잉을 멈추기.
9❖ 프로페셔널 아티스트로서 장기적인 목표와 포부는 무엇인가요?
-전시회 같이 당연히 제 작품을 보이는 장소 말고도.. 누군가가 검색엔진에 제 작업에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했을때, 우연히 제 작품이 관련 이미지로 뜰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제 작품이 검색한 사람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면 저의 또다른 작품을 보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때 관람자가 제 작품에 내재된 생명성을 느끼고, 제 작품이 그사람 안의 생명성과 공명되어 그 사람 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지필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을 본 후에는 그 이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지요. 팽팽한 고양감. 저는 그런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또한 필연적인 아름다움을 만드는 작가, 예술계에서 이런 아티스트가 있었다 정도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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