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中人林
夢中人林, oil on canvas, 162.2 x 130.3, 2020
미풍에 흩날리는 들판을 혼자 걷는 것이 좋아서 더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파도치듯 넘실거리는 풀과 바람이 자유로왔다. 나도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려 맥이 탁 풀리는 그 느낌이 꿈결같아서 쭉 여기서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언젠가 맞잡은 손의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순간이 왔다. 때가 되고 내가 누군가를 이끌고 이곳 숲으로 온다면 누군지 모를 그를 영원히 사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해진 대상 없이도 미래에 누군가와 함께 걸을 그 순간이 그리워서 애달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면의 여름 밤, 남모르게 시작된 마음이 벌써 꿈 안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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