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줬으면 하는 것들.
취향의 형성의 뿌리 뿌리라면 역시 아주 어렸을 때 보고 영향을 받을 것을 쓰는게 좋겠지.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1998). 이 책에 기대서 십 대시절을 보냈다. 눈을 감고 라일라를 생각하면서 함께 삶을 견뎠다. ‘세상의 거센 폭풍에 휩싸여 살아가는 한 마리의 물고기야, 라일라야, 너는 아직 어리니까 조금씩 세상을 알아나가기 시작할 거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는 도처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 테고, 멀리까지 그것들을 찾아 나서게 될 거야.’ 나와 공명하는 시 한 편 청혼(시 전문),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시집, 2022), 문학과 지성사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북적이던 번화가가 한적한 골목으로 변하는 과정을 삶으로 함께 겪은 시간처럼, 아주 작은 아기가 커가는 과정처럼, 거대한 희생과 아픔을 기꺼이 감당하고 그 마음을 내어주는 것. 내 사랑이 전부 너였다고 되짚으며 진심을 고백하는 시다. 목이 꽈악 메이는 것 같은 사랑 시다. 좋다. 아끼는 오브제 강릉 바다에서 주워온 조개 껍데기들인데 마모되서 진주빛으로 빛난다. 자개처럼 반질거리고 색이 곱다. 옅은 분홍색, 산호색, 백색으로 은은하게 빛난다. 소울푸드 하하하 답이 정해져 있는데.. 애플잼 와플, 스시, 양념치킨, 미라타시 당고, 보르시치, 군고구마, 탕수육, 타코야끼. 내가 어느 나라에 가서 살아도 이것들만큼은 꼭 먹고 싶어서 살고 싶은 도시가 생기면 구글 맵으로 위의 음식들을 파는 가게를 검색해서 저장